광산경찰서에서는 12일 오후 3시 경찰서 소회의실에서 여의사 및 여신도 연쇄 살해 피의자 검거와 관련, 배용주 경찰서장이 브리핑을 가졌다.
배용주 서장은 “여의사 및 여신도 연쇄 살해자 박씨(38)는 몽골인 아내가 떠난 뒤 몽골인 아내를 찾기 위해 몽골까지 갔으나, 아내의 가족으로부터 "아내가 성당 사람들과 함께 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성당에 다니는 신도들에게 적개심이 생겨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박씨는 교회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되면서 여성신도를 범행 대상으로 삼고, 지난 5월 중순경 양동시장에서 부엌칼 3개를 구입해 범행장소인 북구 용봉동 향기 교회와 큰빛교회 등 주변을 답사 후 귀가 해 저녁 7시경 자신의 차를 이용해 범행대상을 물색하다 밤 9시 15분경(44)씨가 교회에 들어갔다가 나와 걸어가는 것을 보고 뒤 따라 가다 차에서 내려 범행을 저질렀다.
이후 언론의 보도로 인한 불안감을 느껴 범행을 은폐하기위해 일주일이 지날 때 쯤 범행에 사용한 칼을 대촌 저수지에 버렸다고 진술함에 따라 지난 12일 12시 10분경 잠수부를 동원해 칼을 찾아냈다.
또, 지난 8일 저녁 9시 성당에서 기도하고 나오는 여신도를 뒤 쫒아가 아무런 이유 없이 살해 후 도주하다 시민목격자의 진술에 따라 차량번호로 소재지를 파악해 3시간만에 붙잡힌바 있는 박씨는 사용한 칼을 장암교에서 200미터 지점인 공항 뚝방길 광주천 풀숲에 버렸다고 진술해 금속탐지기를 동원에 수색중에 있다.
배 서장은 “이번 범인을 검거한데는 시민의 결정적 제보가 있었고, 박씨를 검거한 광산경찰서 형사4팀(팀장 윤주창)의 놀라운 직감도 한몫을 했다”고 밝혔다.
광산경찰서 형사4팀은 검거 직후 박씨가 범행 때 입었던 옷을 태연하게 빠는 모습을 보고 "보통 녀석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고, 범행 수법이 북구 용봉동에서 발생한 여의사 살해사건과 비슷하다는 생각에 두 사건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고 전했다.
광산경찰서 4팀은 하루 1∼2시간씩만 자는 강행군 끝에 10일 박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아 영원히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한 여의사 살해사건을 해결했고, 다른 교인들을 상대로 범행을 시도한 혐의까지 추가했다.
한편, 광주지방경찰청은 13일 사건 해결의 결정적 제보를 한 A씨에게 200만원의 신고보상금과 표창장을 수여하고, 형사4팀에도 포상할 예정이다.
[ 광산경찰서 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