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신부, 2018년 전대부터 후원회장 맡아…계파 없는 호남 출신 젊은 정치인 송영길 주목
[광주일등뉴스=기범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5‧2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스승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가 송영길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그 까닭이 궁금해지고 있다.
지난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후원회 등록상황을 보면, 우원식 후보와 홍영표 후보는 흔히 친노‧친문 좌장으로 불리는 이해찬 전 대표가 후원회장으로 등록했고, 호남 출신 송영길 후보는 ‘부산·경남 지역 민주화 운동의 대부’이자 현재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인 송기인 신부가 후원회장으로 등록했다.
이해찬 전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 총리실 비서관 출신이며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홍영표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거나, 재야인사 모임인 평화민주통일연구원에서 함께 활동했던 우원식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것은 개인적으로는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지만, 서로 경쟁하는 두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것은 아무래도 모양새는 아니다.
반면, ‘부산·경남 지역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불리며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스승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가 2018년 전당대회부터 송영길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것은 “이의 있습니다”를 외쳤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계파가 없는 호남 출신의 대표적인 젊은 정치인 송영길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전 대표가 당대표 후보 2명의 후원회장으로 등록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홍영표‧우원식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 단일화는 아니라도 최소한 송영길을 지지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친문에게 보내는 것 아니냐?”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송기인 신부가 송영길 후보가 이해찬 후보와 당권을 놓고 맞섰던 2018년 전당대회부터 후원회장을 맡아 송영길 후보를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뭐가 맞든지 간에, 지역을 뛰어넘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이들에게 광적인 지지를 보냈던 호남의 깨어있는 시민, 호남 출신 젊은 정치인 송영길을 주목하고 후원하는 ‘부산·경남 민주화 운동 대부’의 모습이 교차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