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시장 강운태)시립미술관은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기념하는 특별기획전 <만물상-사물에서 존재로> 및 김환기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3일 오후 5시 시립미술관 1층 로비에서 개막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운태 광주시장, 조호권 광주시의회의장, 황영성 광주시립미술관장, 이용우 광주비엔날레재단대표, 강신중 광주가정법원장, 김유진 광주가정법원선임부장판사, 박흥석 광주상공회의소회장, 박승주 광주발전연구원장, 홍인화 광주시의회행정자치위원장, 임동호 광주시의회교육위원, 박명자 갤러리현대회장, 박영선 광주시청 전 생명농업과장 등 시민100여명이 참여했다.
9월3일부터 11월10일까지 전시되는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기념 특별기획전<만물상-사물에서 존재로>전은 미술 속 사물이 지닌 다양한 존재 방식을 통해 Art와 Non-Art 사이의 경계 혹은 예술과 일상 사이의 경계를 보여주고자 마련됐다.
현대미술은 점점 다원화되고 있으며, 다양한 실험과 개념적 성격이 강화되고 있어 일반인들의 시각으로는 적응하기 어려운 이해불가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 미술은 눈으로 보는 시각 예술이라기보다 눈으로 읽고, 온갖 경험과 상식, 인문학적 지식과 철학적 사고를 총동원해서 머리로 해석해 내야 하는 일종의 텍스트와 같은 것이 되어 버린 것이다.
전시는 ‘사물의 기억’, ‘일상의 변용’, ‘사물의 언어’라는 세 섹션으로 구분되어 사물의 수집과 기억, 평범한 것들의 변용, 개념적 철학적 인식의 대상으로서의 사물로 변모해 가는 다양한 양상을 보여줄 것이다.
첫 번째 섹션 ‘사물의 기억’에서는 사물 -일상, 공간, 풍경 등 외부세계- 에 대한 기억과 경험을 담아내는 작업, 사물의 수집과 재조립․재생산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업, 특별한 의미를 지닌 개인의 컬렉션 등을 소개 한다.
두 번째 섹션 ‘일상의 변용’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물들이 미술의 영역 안에서 어떠한 기발한 변신을 보여주는지 제시한다. 일반인들에게 가장 친근하고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 스토리를 기대할 수 있는 섹션이다.
세 번째 섹션 ‘사물의 언어’는 일상의 오브제나 이미지를 개념적 발상을 동원해 변형함으로써 예술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거나 예상치 못한 사고의 확장을 유도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대중과 미술사이의 괴리상황을 인식하며, 오브제의 탐색을 통해 예술과 일상,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와 해체의 지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일상의 평범한 사물들의 집합소를 방불케 할 이번 전시는 미술의 영역에 진입한 사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8월 28일부터 9월 22일까지 전시되는 김환기 탄생100주년기념展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알려진 김환기 화백을 기념하는 전시로 김환기 점화의 대표작품으로 알려진 전면 점화작품을 포함해 다수 종이 유화, 푸른색의 달 시리즈, 초기 드로잉, 유품 등이 전시됐다.
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1913~1974) 화백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한국 근현대미술의 국제화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한국적 서정성을 바탕으로 작가 고유의 예술세계를 정립한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동경, 파리와 뉴욕 등 해외에서 주로 활동했다.
또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로서 가장 많은 작품을 후대에 남긴 작가이며, 미술가, 이론가 등 전문가들로부터 일반인들에 이르기까지 만인의 사랑을 받은 화가이기도 하다.
전라남도 신안군 안좌도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 김환기 화백은 이후 일본, 서울 등에서 활동하던 시기에도 고향을 왕래하며 안좌도의 자연 풍경을 작품 속에 담았다.
광주시립미술관 관계자는 "그동안 김환기 화백의 작품과 전시를 광주·전남 지역에서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김환기 화백 특유의 자연을 보는 통찰력과 한국적 전통미, 정서가 담긴 추상작품뿐만 아니라 그의 생애를 통한 예술세계까지 만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