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등뉴스=기범석 기자]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이해 최길주 신부의 시집 「마음이 머무는 자리」에 있는 ‘슬픈 미소’를 소개한다.
슬픈 미소
최길주
4월 어느 날
산책길 볕 좋은 작은 언덕길에
노란 개나리 내게 인사를 하데
별이, 잘 지내느냐며.
그래서 아무에게도 숨기고
어제 만난 것처럼
잘 있다며 고갯짓 해댔지
돌아서선 눈물 글썽이면서.
‘별아, 정말 잘 지내고 있는 거지?’
뒤돌아서 저쪽 숲길로
달음질쳤지만,
4월 그 사무치는 날엔 늘상
슬픈 미소 뒤에
애달픈 노랑이 서 있다.
※ 최길주 요셉 시인은 현재 신안군 암태면에 있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신안 인덕’ 본당 주임신부이다.
저작권자 © 광주일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