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목, 부표, 어구, 부유물 등을 섬의 특성 살려 환경보호와 재생 실천
[광주일등뉴스=기범석 기자] 진도군 조도(새섬)에서 섬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대한민국 캘리그래피 명장 석산 진성영 작가가 낡아서 버리고 방치된 해양 쓰레기를 살아 숨 쉬는 작품으로 새롭게 탈바꿈시키고 있어 화제다.
올해로 섬 생활 4년 차에 접어든 진 작가는 우연히 인근 해변을 거닐다가 바람과 파도에 떠밀려 온 폐목, 부표, 어구, 부유물을 보면서 환경보호 차원과 섬의 특성을 살린 재생 방법을 찾기로 했다.
도시뿐만 아니라, 섬 지역에서도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들이 바다를 오염시키는 일이 비일비재 하는 것이 어제ㆍ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폐목을 이용한 작업은 서각으로 이루어져야 글씨와 합이 맞는다는 점을 고려해 광주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양우경 서각작가의 자문을 받으면서 생전 처음으로 나무에 글자 새기는 과정을 거쳤다.
진 작가는 "폐품 본연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면서 글씨를 새기는 작업을 진행한다.“면서 ”버려지고 방치된 물건들을 작품화하면서 환경보호와 글씨를 통해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윤충진 씨(69, 진도군 조도면 신전길)는 “못 쓰는 물건들을 재생이라는 화두에 환영하고, 진 작가의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또, 한영수 씨(58, 진도군 조도면 신전길)씨도 “마음에서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고 무엇보다 작품을 하면서 환경까지 생각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진 작가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종식 기원! '희망 이름 써주기' 운동을 펼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