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등뉴스=박부길 기자] 윤병태 나주시장이 올여름 장기간 폭염으로 발생한 배 일소 피해 농가 현장을 점검하고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이날 이동희 나주배원예농협조합장 및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센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과 함께 배를 직접 수확하며 일소 피해 실태를 확인했다.
30일 시에 따르면 일소 피해 현장 점검은 지난 29일 삼도동 소재 농가에서 이뤄졌다. 해당 농가는 전체 0.5ha규모로 현재까지 전체 10%면적에서 일소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시농업기술센터는 일소 피해 최소화와 내년도 영농을 위한 조기 수확 등 예방 대책을 배 농가에 당부했다.
일소 피해는 과실 표면이 강한 햇볕에 타들어가는 증상이다. 섭씨 30도 이상 고온과 직사광선이 원인으로 특히 착과된 과실에서 발생한다.
과실 표면이 불에 탄 것처럼 검게 그을린 모양으로 나타나면서 상품성을 잃게 되고 점차 병반이 패어 들어가 최종적으로는 괴사한다.
윤 시장은 “올초 생육 초기엔 잦은 강우로 인해 배 흑성병 피해가 있었는데 이어진 폭염에 일소피해로 비상품과 발생 비율이 매우 높아 안타까움이 크다”며 “저품위과 시장 격리 확대와 향후 반복적인 폭염피해에 대비한 현실적인 기준안 마련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폭염 등 이상기후 여건에 비교적 강한 국내육성 품종 보급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니 농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며 “어려운 기상 여건에도 고품질 나주배 생산에 노력해주신 농업인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나주지역 배 재배 면적은 1748ha규모로 전국 배 생산 면적의 약 18%, 생산량은 약 20%를 차지하는 최대 배 주산지다. 신화·창조·슈퍼골드 등 국내육성품종의 경우 전국 생산량 약 20%를 점유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 초 배 생산량은 이상저온 피해가 거의 없어 약 4만3천톤으로 예상했으나 6월부터 시작된 이른 무더위가 9월까지 지속되면서 일소과, 열과, 병해충과가 다수 발생해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배꽃 조기 개화에 이어 유례없는 폭염으로 배나무 수세가 많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배를 최대한 빨리 수확하는 것이 좋다”며 “저장양분 축적, 내한성 증대, 착과량 향상을 위해 잎이 지기 전 요소(10kg/500L)와 붕산(0.5kg/500L)를 혼용해 살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