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이 있는 조사·연구 진행 후 시민공감대를 바탕으로 박물관 등 사업 추진 제안
[광주일등뉴스=박부길 기자] (가칭)한국나전칠기박물관건립 시민공론화위원회(이하 공론화위원회)가 지난해 5월 목포시가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손혜원 고문에게 기증받은 근현대 나전칠기 작품 294점의 보존과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최종 권고문을 지난 21일 목포시에 제출했다.
이후 공론화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최종 권고문을 발표하고, 지난 5개월간 진행된 나전칠기 작품에 대한 논의 과정을 설명했다.
또, 목포시가 기증 작품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보존의 시급성을 고려해 열린 수장고 조성에 우선 나서줄 것을 권고했다.
공론화위원회는 나전칠기 기증품의 법적 소유권이 목포시에 있고 예술적·문화적 가치가 매우 크다는 점을 확인했으므로 소중한 작품을 기증받은 목포시가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마땅한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온습도, 조명, 공기 등 외부 환경에 취약한 기증품의 특징을 고려해 수장고 건립이 필요하고 작품의 보존, 전시, 관람이 가능한 열린 수장고를 조성해 시민의 문화 향유권을 확대해 줄 것을 제안했다.
열린 수장고 부지는 조성의 시급성과 재정투입 최소화를 위해 목포문화도시센터(전남 목포시 남농로 105) 건물 1층 공간을 활용하고, 체험과 영상미디어 콘텐츠 제작, 보존·수리 등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시의회에 제출된 4억원 규모의 예산은 과소하므로 상당한 수준의 예산을 증액해 2025년 본예산에 반영할 것을 요청했다.
박물관 또는 전시관은 필요하다고는 판단하나 경제적 타당성, 지속 가능성, 지역 문화예술인 연계 방안 등이 포함된 ‘나전칠기 기증품의 보존과 활용에 관한 기본계획 수준’의 깊이 있는 조사·연구를 선행하고 충분한 시민 공감대 형성 후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공론화위원회는 목포시 나전칠기의 보존과 활용에 관한 지역사회의 논쟁에서 시의 재정 사정도 크게 작용하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박물관 등 건립과 건립 이후의 국비뿐만 아니라 지역 연고 기업의 후원 및 시민 기금 조성 등 재원 조달에 대해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종익 공론화위원장은 “이번 권고를 계기로 나전칠기 기증품의 가치에 관한 소모적인 논쟁이 마무리되고, 기증품의 활용 방안에 관해 지혜를 모으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목포시는 공론화위원회의 최종 권고사항에 대해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공론화위원회는 지난 5월 22일「목포시 공론화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에 근거해 문화·예술에 과한 식견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와 사회적 덕망이 높은 인사, 지역 현안에 밝은 주민, 시의회 추천 시의원 등 20명으로 구성되어 총 12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이후 기증품 보관 장소 현장실사, 서울, 파주 등 유사 사례지 답사, 시민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 등을 진행해 최종 권고안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