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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동에 펼쳐진 ‘국제식 8인제 줄다리기’
운남동에 펼쳐진 ‘국제식 8인제 줄다리기’
  • 기범석 기자
  • 승인 2012.10.07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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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줄다리기연합회(빛고을 팀), 제8회 운남동주민한마음축제에서 시범경기 열어

[광주일등뉴스=기범석 기자]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줄다리기지만 새로운 줄다리기의 모습을 본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 "이런 줄다리기 보셨나요?" 국민생활체육 광산구줄다리기연합회 빛고을팀이 줄다리기 시범경기를 하는 모습.

‘국민생활체육 광산구줄다리기연합회(회장·감독 임응도)’ 빛고을 팀은 10월 6일 광산구 운남동 근린공원에서 열린 ‘제8회 운남동 주민한마음축제’에서 ‘국제식 8인제 줄다리기’ 시범경기를 펼쳤다.

양쪽 8명의 선수가 나가 길게 늘어선 후 겨드랑이 밑에 삼으로 만든 굵은 동아줄을 끼고 이를 맨손으로 굵게 움켜쥔 뒤 주심의 신호에 따라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자세로 열띤 시범경기를 펼쳤다.

종전에 동아줄 양편에 서서 줄을 잡은 뒤 ‘영차! 여엉차!’를 외치던 일반적인 줄다리기와 달리, ‘하나! 둘! 하나! 둘!’ 구호에 맞춰 거의 뒤로 넘어지는 듯 한 자세로 온힘을 쓰며 어깨넓이로 나란히 벌린 양발을 한걸음씩 뒤로 이동하는 새로운 모습은 주민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국제식 8인제 줄다리기’는 선수 8명의 체중을 합한 체급별 경기로 480㎏급부터 40㎏씩 더해 720㎏이상의 무제한급까지 모두 7개 체급으로 나누어지며, 주심 1명과 부심 2명으로 경기를 주관하고 주심의 4단계 수신호(줄잡아-팽팽히-그대로-당겨)에 따라 경기를 진행한다.

▲ 풀러는 겨드랑이 밑을 통해 줄을 잡고 앵커는 등쪽에 대각선으로 줄을 두르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

경기요령은 풀러(Puller)로 불리는 선수들은 양발을 어깨넓이로 벌린 뒤 줄을 오른쪽 겨드랑이 밑에 끼고 양손을 교차하여 줄을 움켜쥔 채, 주심의 ‘당겨’ 신호가 떨어지면 양발을 땅에 부착하고 온몸이 거의 땅에 닿을 정도 뒤로 제치며 힘을 써 상대편을 한걸음씩 끌어온다. 또, 맨 뒤에 선 앵커(Ancher)는 줄을 겨드랑이를 지나 등 쪽에서 대각선으로 반대쪽 어깨 앞으로 줄이 오도록 잡고 버티어 선다.

한편, 우리나라는 1999년 11월 24일 ‘국민생활체육 전국줄다리기연합회’가 창립됐으며, 오는 10월 12~13일에 ‘제9회 아시아 줄다리기 선수권대회’와 ‘전국 줄다리기 대회’를 전북 김제시 벽골제 장생거 앞 잔디광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제9회 아시아 줄다리기 선수권 대회’에는 12개국 선수단에서 24팀 300여 명과 아시아 줄다리기연맹 총회 15개국 대표단 40여명 등이 참가하고, 전국 줄다리기 동호인클럽 60팀 1천 590명과 관계자 등 총 2천여 명이 참가하게 된다.

▲ 제8회 운남동주민한마음축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는 줄다리기 동호인들이 화합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광산구연합회 임응도 회장은 “생활체육으로 자리잡아가는 줄다리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체계적인 연습을 통해 체력증진은 물론 다이어트 효과에도 만점”이라며 “생활체육 줄다리기의 저변확대를 위해 광주에서도 연합회 구성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남동 출신인 김순심 선수는 “얼핏 생각하면 줄다리기가 힘만 쓰는 운동으로 여자에게 적합하지 않은 것 같지만, 정확한 요령을 습득하고 조금만 시간을 내면 건강에 아주 좋고 다이어트에도 최고”라면서 “줄다리기 두 달 만에 15㎏ 뺐다니까요”하며 미소를 머금는다.

‘국민생활체육 광산구줄다리기연합회(회장·감독 임응도)’ 빛고을 팀의 시범경기를 지켜보시던 운남동의 한 어르신은 “내가 70년을 넘게 살았어도 요렇게 줄다리기 하는 모습은 첨 봤다”면서 “이렇게 하는 것이 훨씬 운동도 되고 보기도 깨끗하고 멋있어 보인다”며 감탄하신다.

우리민족 고유의 운동에서 생활체육으로 자리잡아가는 줄다리기와 이를 시민 속으로 이끌어가는 선도적인 동호인들의 노력과 열정에 뜨거운 갈채가 쏟아지는 현장이었다.

 

[국제식 줄다리기 모습]

▲ 임응도 감독이 주심을 맡아 경기를 주관하는 모습.

▲ 주심의 신호에 따라 정중히 인사를 하고(상), 경기 개시가 되자 뒤로 누운 채 힘을 쓰는 모습.

▲ '팽행히' 뒤 '그대로'의 모습(상)과 '당겨' 신호가 떨어지자 상체를 뒤로 제치며 힘을 쓰는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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